결혼합니다.

나도 결혼이란걸 하게 되었다.

1년 전 지금쯤만 해도 싱가폴에서 뒹굴거리면서 아 외로워를 외치고 있었건만..
드디어 결혼이란 걸 하게 되었다. 정말 사람 인생 한 치 앞을 장담할 수가 없다는 것을 몸소 체험중이다.

내년 3월 JW 매리어트 호텔.
둘 다 생활기반이 일본인 관계로 부를 만한 지인이라곤 엄마아빠 친구분들과
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 얼마 뿐인 관계로 식장도 작은 곳으로 잡았다.
(아 참고로 남자친구는 한국에서 나고자란 한국인이다. 다만 식구들이 모두 일본에 있을 뿐..)

뭐 신혼집도 일본이 될 관계로 혼수 뭐 이런건 준비할 필요 없고
남자친구 어머님이 예단도 필요없다 하셔서 정말 간편하게 갈 듯;;;;

그래도 신경 쓸 건 이것저것 있어서. 일명 스드메?
스튜디오+웨딩드레스+메이크업.
결국은 엄마 친구분 아들 결혼할 때 썼다는 웨딩플래너를 소개받아서 다 맡겨버렸다.

지난주까지는 회사 메일로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나름 바빴는데
식장과 스드메가 어느정도 잡히고 나니 별로 신경 쓸 것도 없다 흐.

뭐 신경쓸거라곤 드레스 입기 전에 이 살들을 어떻게 다 빼나 뭐 이런거라던가
돈 없는데 자꾸 뭐라도 하려고 하는 엄마를 어떻게 말리나 뭐 이런것들 뿐인데.
살이나 엄마나 어차피 내 컨트롤 영역을 벗어 난 부분이니;; 결국 될대로 되겠지 하고 있다.

아직은 예비 신부니 뭐니 하는 말들도 낯간지럽고
결혼한다고 친구들에게 알리기도 뭔가 좀 어색한데, 이런건 날이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?
우리 나라 사람들은 결혼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받아서 살도 많이 빠지고 싸우기도 많이 한다는데
확실히 난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스트레스도 덜 받는 것 같고, 남자친구랑도 그냥저냥 괜찮다.

무엇보다 ....안바뻐-_- 하나도 안바뻐 -_-
이제 진짜 할 일이라곤 청첩장 만들어서 돌리는 것 뿐이라;;
하긴 근데 친척집 인사 가고 뭐 이런건 좀 귀찮긴 하겠다.
그리고 엄마 통해서 그 피드백을 받는 고난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긴 하지 ㅋㅋ
이미 지난 번 할머니댁에 남자친구 데리고 인사드리러 갔을 때의 피드백 때문에 좀 피곤했는데
이제 줄줄줄 남았으니 아아, 이건 좀 스트레스로군..

어쨌거나, 결혼한다.
근데 아직 실감은 안난다. 과연 잘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.
내가 생각해오던 결혼상대랑은 별로 맞지 않는 조건인데도, 정신차려보니 식장까지 다 예약이 끝나버렸다.
원래 결혼이란게 다 이렇게 하는건가- 싶을정도로 별 생각이 안든다는. 헐.
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..

결혼 준비를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,
일본은 정말로 결혼이라는 건 당사자 두 명의 문제이고, 준비 자체도 당사자 둘의 몫인데 반해
한국은 결혼준비는 당사자들이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부모님들이 하시는 것 같다;;;
우리 엄마는 대부분의 경우 '남들은 다들 이렇게 한다더라' 라는 통칭 '한국식' 이론을 들고 나오는데
들어보면 한결같이 '애들은 뒤로 물러나 있고 친정엄마랑 시어머니가 담판' 하는 형태가 많은 듯....
뭐 진리의 단어 케바케이긴 하겠지만, 어쨌거나 내가 듣기론 순 무슨 예물/예단이나 한복이나 뭐나
다 엄마랑 시어머니랑 결정하고 나랑 남자친구는 짜져있어야 하는것이 한국식같은.....

뭐, 우리나라 식 결혼에 부모님이 쓰시는 돈이 얼만데, 그럼 그럴 만 하지 싶기도 하지만,
그래도 뭐랄까, 당사자들은 둘째고 집안 대 집안으로 모든 일들이 풀어져 나가는 것 같아서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.

다행히 내 경우는 한국에 집도 안살거니 혼수 해 갈것도 없고, 기본적으로 심플하게 가자고 양가 합의가 이루어진 상황이지만
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엄마는 이것도 챙기고 싶고 저것도 챙기고 싶고 이거 해주는 대신 저거 받고싶고 뭐 이런가부다.

중간에 그런거 조정하는게 좀 머리아픔.
툭하면 '그거 꼭 해야해?'하는 나와 '이거저거 다 생략하면 대체 그 집은 공짜로 아들 장가 보내겠다는거냐?' 하는 엄마.
....좀 스트레스다. 허헐.

뭐 그렇거나 저렇거나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이라 생각하면 신경 쓸 일 없긴 하지만.
3월에 식 올리고 4월에 일본에서 웨딩파티는 따로 열 예정이다.
아무래도 한국에서 식을 올리니 정작 부르고 싶은 사람들을 제대로 못 부르게 된 꼴이라
대학원 선후배나 직장동료들은 웨딩파티때 불러야 할 듯.

이래저래 돈 들어갈 곳은 태산이고 나와 남자친구는 돈이 없고. 후훗.
엄마는 속편하게 예물타령하고. 엄마 그거 실은 다 사위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야. 라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 못한다는거. 훗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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